목련 나무에 꽃눈이 맺혔다. 벌써 그런 시기인가,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앙상한 가지 끝에 송알송알 매달린 꽃눈을 바라보았다. 추운 겨울에 견딜 수 있도록 솜털이 보송보송 달린 겉옷을 입은 그들은 곧 무거운 코트를 벗어 던지고 하얀 꽃을 피울 것이었다. 어느 새 봄이 성큼 다가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다녀왔습니다.""어서 오렴." 문을 열고 들어서자 토우코 아...
“들었어!? 이번에 드라마 촬영 우리 동네에서 한다는 거!!”“정말? 그러고 보니 저번에도 찍은 적 있었잖아?” 아침부터 기운이 넘치는 듯, 소녀들의 잡담 소리가 들려왔다. 자기도 모르게 우뚝 멈춰 서고 만 나츠메에게 함께 가던 키타모토가 물었다.“왜? 네 이름이라도 나왔냐?”“아, 아니… 요새 저런 게 좀 많은 거 같아서. 경치가 좋다는 건 인정하지만…”...
2주 밖에 안 되는 겨울 방학이지만, 선생님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 듯 여름 방학과 비교해도 절대 지지 않을 만큼의 양의 숙제였다. 그나마 나츠메는 방학 시작부터 계획을 세워 해 둔 편으로 신나게 놀기만 한 니시무라는 지금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었다.“나츠메, 고전 좀 보여줘…”“고전은 자유 연구잖아. 바로 들통날 걸?” 꺼져가는 목소리로 말하는 니시무...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하던가. 그 날 밤의 사건이 있은 지 어느 새 2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한동안 씁쓸한 뒷맛으로 고민했던 나츠메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막연히 괜찮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니시무라나 타누마처럼 매일같이 얼굴을 맞대야 하는 친구라면 모를까 나토리의 경우 원래부터 그다지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세월이 해결해 줄...
아침에 눈을 뜨자 하얗게 물든 세상이 맞이해 주었다. 창 틈으로 비껴 들어오는 햇살조차 은백색으로 투명한 느낌. 창문을 열자 기분 좋게 차가운 아침 공기가 흘러 들어왔다. 이런 날은 괜히 뭔가 이득 본 것 같다. 나츠메는 기지개를 켜고는 언제나처럼 방바닥을 뒹굴며 자고 있는 냥코 선생을 깨웠다. 기분 좋은 겨울날의 시작이었다. 나츠메가 후지와라 부부와 함께...
** 만약 3학기 루트가 오오토리였다면, 이라는 가설 위의 이야기 ** 두 사람은 사귀고 있다는 설정 (이지만 서로 온도차가 있음) ============================================================= "마코토상, 있잖아요..." "응? 수요일은 일주일에 한번, 쵸타로와 둘이서 밥을 먹는 날이다. 사실 그 외의 날에...
영웅전설 : 섬의 궤적 / 린 슈바르처 X 크로우 암브러스트 / 환생기반 현대 AU2016년 7월 궤적연대기에서 발행되었던 린크로 현대 AU본 '너를 건너서' 의 엔딩 이후 이야기입니다. ========================================================================== "...크로우형.""응?" 갑자기 들...
Double R 번외편 - 손을 잡아 줘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충격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자신이 수술에 참여한 환자의 죽음을 듣는 순간 머릿속이 텅 비어버렸다. 분명 경과도 나쁘지 않았는데 어째서? 70대 노인의 체력이 버티지 못한 것이라고, 가족들도 모두 납득하고 있다며 집도의는 씁씁한 표정으로 설명했지만 제대로 귓가에 닿지 않...
“다녀왔어.”“다녀오셨어요, 아빠!” 현관에 들어서는 료스케에게 거실에서 쪼르르 뛰쳐나온 꼬마가 안겨들었다. 한 팔로 등을 토닥이며 인사하는 동안 부엌에서 나온 레이지가 그를 맞이했다. “어서 와, 료스케군.”“응, 다녀왔어.” 자연스럽게 그녀의 뺨에 입을 맞추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간질였다. 거실로 돌아가 갖고 놀던 장난감을 집어 드...
- Last Chapter. Happy Days 9월. Project D는 카나가와 츠바키 라인의 사이드와인더전과 함께 막을 내렸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던 격전이었지만 더블 에이스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며, Project D가 추구해 왔던 Dream을 실현해냈다. 공공도로 최속 이론의 증명이라는 료스케의 꿈이, 자신이 있을 곳을 찾아 헤맨 ...
- Chapter 20. Vs 死神 “…노하라, 시노하라!”“앗!! 네!!?” 겨우 정신을 차린 레이지가 화들짝 놀라며 대답했다. 데스크 앞에 선 모리타가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고 있었던 거야? 아까 부탁한 자료 다 끝났어?”“죄송합니다. 내부 메일로 지금 바로 보낼게요.” 황급히 키보드를 두드리는 부하의 모습에 모리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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